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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일자 2025년 11월 19일(수)
제목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 ‘2025년 탈시설증언대회’, 3만 동료의 탈시설을 촉구하는 생생한 목소리 울려 퍼져
붙임자료 첨부1. 탈시설증언대회 현장 사진.
첨부2. 탈시설증언대회 수기집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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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2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여성공감이 공동 주관 한 ‘2025년 탈시설 당사자 증언대회’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장애인거주시설에서 탈시설하거나 지역사회 자립생활을 시작한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롯한 장애계 단체와 「장애인 탈시설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 한 서미화, 김선민, 이수진, 김윤 의원 등이 공동주최로 함께했다.

지난 10월 20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새내기‘ 자립생활 활동가들에게 ‘자립왕’을 수여했다. 자립왕 시상식은 각 지역에서 탈시설・탈재가 후 자립의 의미를 알려 나가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고 그 의미를 알리기 위한 행사다. 올해로 13회 차가 진행됐으며, 올해 총 13명의 자립생활 활동가들이 자립왕에 선정됐다. 이들이 직접 자신의 탈시설, 자립생활의 과정을 담은 ‘탈시설・자립 수기‘가 탈시설증언대회에서 수기집으로 엮여 발표됐다. 증언대회 시작과 함께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중 탈시설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한 ‘노들노래공장‘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탈시설 동료들을 환영하며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 노래했다.

이날 증언대회에 참석한 8명 자립왕 중 배유화, 한봉교, 박동섭, 이미자, 오재석 활동가가 먼저 자신의 수기를 중심으로 시설 경험과 자립의 가치를 증언했다. 각자가 경험한 시설의 기억과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통해 체험홈・자립생활주택으로 이동한 과정, 이어 자신의 명의로 계약한 집을 얻는 ’완전자립’ 경험, 지금 탈시설・자립생활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소개했다.

탈시설 자립생활의 증언

● “또래 친구 만나고 싶어, 학교 다니고 싶어… 그래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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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탈시설 자립지원 시범사업’의 지원과 함께 함세상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통해 탈시설한 배유화 씨의 증언이 첫 순서로 진행됐다. 어린 시절 사고로 장애를 얻고 요양원에서 지내던 배유화 씨는 또래 친구를 만나고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꿈을 위해 만 18세가 되던 날 자립을 선택했다. 첫 집을 얻은 그는 학교에 복학해 친구들과 일상을 누리며 “자립은 혼자가 아니라, 필요한 지원 속에서 내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일자리 참여와 지역사회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설에서의 제한된 환경을 벗어나 자신의 집에서 살며 바라던 학교(혜남학교)에 편입해 친구를 사귀고 뮤지컬 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로 탈시설해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바란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편 활동지원 시간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탈시설을 위해 더 많은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자립을 이어가기 위해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참여 등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죽기 전에 비행기 한 번 타보고 싶었다… 이젠 일본까지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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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장애인지역공동체(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함께 탈시설한 한봉교 씨는 아침에 일어나 혈당 체크, 약 복용부터 볼링, 야학, 난타, 산책, 여행 등 자유롭고 규칙적인 일상을 보내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혼자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는 등 자유를 만끽하고 있으며, 시설에서와 달리 허가 없이 마음껏 외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한편 한 씨는 정착금을 모으고 적금을 드는 등 자립을 위해 경제적으로도 노력하고 있으며, 해외여행까지 떠난 경험을 유쾌하게 전해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 “부모님 눈치 보며 수십 년 고민 끝에 자립… 이젠 투쟁까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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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는 박동섭 씨는 원가정인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7년 전에 독립했다. 집 안에 가족의 지원을 받는 것은 일면 마음이 편할 수 있지만, 민들레센터를 만나 활동하며 자립생활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오랜 세월 ‘착한 장애인’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에 자립하고 싶다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했다. 동섭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자립의 결심을 밝혔다며 “자립하고 싶었지만 혼날까 봐 말을 못 했다. 이제는 투쟁도 하고 부모님도 응원해준다”고 전했다. 지금 그는 민들레센터에서 권익동호 활동 팀인 ‘불나비’의 단장을 맡아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활동가로 살고 있다.

“살 맛 나요, 매일이 행복해요”... 폭력과 이별하고 자립으로 행복 찾은 이미자 씨